바람난 총각들에게 바치는 채팅 모범 답안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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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총각들에게 바치는 채팅 모범 답안
노바가 전하는 두 번째 메시지! 이제부터 본격적인 이성을 찾아 나서보자. 본 글은 95년 PC통신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담은 글로 뭇총각 및 바람난 유부남에게 바치는 채팅 세부 기술 리포트다.

#1 채팅은 본능이다
상대방이 "프로같아요"라고 반문한 엽기적 사태가 있었다. 위험한 순간이다. 진정한 프로는 이런 티를 내면 안되는데... 어쩌다 10에 1명은 이런 경우가 닥친다. 주로 "당일만남(번개)"을 제안할 경우에 나오는 대답 중 하나이다. 이때 대답은 "어?" 한마디면 된다. 더 이상의 변명은 상대를 더 의심하게 하고, 솔직한답시고 긍정할 경우엔 "오늘은 암튼 안돼요"라는 대답만 나올 것이다. "어?"라고 하고 가만히 기다려 보시라. 본능적으로 머리 속에 순발력이 나오는 게 채팅이다. 채팅은 예상답변에 모범답안이 있는 것만은 아니다.

#2 방 만들기 제목이 중요하다
방제를 "술 한잔 할 여자"나 노골적으로 "새끈녀 환영", 또는 "오늘 만날 女 구함", 이런 거 하지 마시라. 1시간을 기다려도 절대 들어올 일 없고 설마 들어와도 장난질만 치다 나갈 확률이 많거나, 원조나 알바일 확률이 높다. 가장 담백한 것, "서울 강남..대화 하시죠" 이것처럼 좋은 방제는 없다. 한번 해 보시라. 다른 유혹적인 제목으로는 절대 오지 않던 여자들이 마구마구 들어올 것이다. 물론 최대인원 2명으로 제한하면 당연히 여자만 오게 된다. 남자들은 내 아이디 클릭해보고 안 들어온다. "서울 강남"이란 단어에서 남자의 깔끔(지역주의지만 현실은 인정하자)함이 묻어나고, "대화하시죠"에서 매너와 담백함이 묻어난다. 제목에서부터 느끼함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이다.

#3 담백한 태도
"하이~" "방가~" 가장 많이 제시하는 인사다. 차분히 대응 하시라. 질문은 간결하게 상대방이 얘기를 많이 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까? "실례지만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이거보단 "나이는여?"이게 낫다는 얘기다. 키보드 치기에 편하고 당돌함이 주는 젊은 감각이 중요하니깐. 가끔 의성어를 사용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다. 상대방의 다소 썰렁한 듯한 얘기에 "허걱", "오잉?" 머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상대는 "ㅎㅎ"라고 웃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웃음이 많으면 친밀감이 상승한다. 예를 들어 상대가 "나이가 넘 차이가 나네요?"라고 한다면 "이궁 그게 뭐 중요한가요?" 이거보단 "하하.. 사랑으로 극복가능!" 이렇게 답변 하는 게 호탕해 보이고 상대를 편하게 한다. 가끔 "하하"를 사용해 주시라.

#4 심리 파악, 이보다 더 큰 숙제는 없다
가장 어려운 것이 상대의 글을 읽고 맘을 파악하는 길이다. 일찍이 링컨은 "채팅은 심리학의 완성이다"라고 했고, 광개토대왕은 "글을 읽으면 마음이 보인다"라고 했다(믿거나 말거나). 채팅은 상대와의 긴 호흡이다. 호흡이 끊기면 썰렁하게 끝나버리지만 호흡이 착착 맞으면 만남으로 연결될 확률이 100%이다. 그런 호흡은 남자가 주도해야 한다. "저는 아직 사이버상의 만남이 좋아요"라는 상대의 반응에 "그래도 만남을 가져야.. 어쩌구 저쩌구"라고 길게 설득할 필요 없다. 그건 그때 그 순간의 상대 마음뿐 마음이란 언제나 변화한다. 그런 얘기를 하는 부류일수록 더 만나기 쉽다는 것을 명심하시라. "아 글쿤요.." 이러고 다른 화제로 살짝 넘어 가시라. 영화, 여행, 음악, 데이트 코스 등의 얘기로. 분위기 반전은 심리파악 후 남자의 몫이다.

#5 첫 수확.. 이 정도면 90점
상대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것 만으로 90점이다. 이제 한 사람이 <사정권>안에 들어온 것으로 축하할 일이다. 이멜 주소를 안 것은 80점 정도... 당일 만남은 100점이지만, 연락처 아는 것과 같은 급으로 보면 된다. 연락처를 알 경우 만남 연결은 어렵지 않으니까. 충분한 인내심을 갖은 대화 끝에.. "우리 이제 어떻게 연락하죠?"라는 제안을 하면 다음 두 가지의 답변이 대부분이다. "인연이 있음 만나겠죠"와 "글쎄..." 이중 후자는 연락처를 제안하면 알려줄 확률이 높고, 전자는 다시 내공을 높혀 도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전자의 경우 그냥 "흑흑~" 슬픈 체하거나, "가끔 멜 친구라도.."라고 한다면 이멜 주소 정도는 알려준다. 이제 이멜로 상대를 사로잡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 경우 좀 피곤해지는 건 사실. 가끔 갑자기 누가 온척하면서 바로 연락 드릴 테니 연락처 교환하자고 하면 대개는 알려준다는 사실 하나 추가.

#6 돌발사태 대처법
명장(名將)은 위기에 강하다고 했으며, 위기를 뒤집으면 기회라고 했다. 돌발사태를 극복하는 노하우 없이 채팅의 성공은 없다. 방을 만들 때 이왕이면 "서울, 경기" 방으로 하여 거리를 극복하지만 그럼에도 전혀 아닌 사람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인사 후 바로 "어디?"라는 질문으로 위치 파악을 하는 게 중요하다. "전주요", "부산인데요" 이러면 절대 당황해서 말을 빙빙 돌리지 마시라. 강하고 예의 바르게 "헉~(이건 편안함 유발) 죄송(매너 발휘) 어떡하죠?(반문을 통한 미안함 표현) 전 만날 사람 찾는데(간접적 나가주시라는 멘트).."라고 치고 엔터를 치시라. 충분한 예의에 상대가 기분은 찝찝하겠지만 "네..그렇군요"라고 정중히 나갈 것이다. 다시 기다리면 된다.

#7 적절한 유행어 사용
유행어는 20대와의 채팅에서 동질감을, 노처녀에게는 젊음을 느끼게 해준다. 단 너무 많이 남발하면 유치하니까 자중해야 할 것은 당근이다. 상대의 얘기가 웃기다. "하하" 도 좋지만 "푸핫" 또는 "ㅎㅎ"도 좋다. 가끔 "^^"이나 "*^^*"도 좋고 난처한 질문이나 짖궂은 질문엔 "--;"처럼 식은땀 흘려주는 것두 괜찮다. 첫인사는 치기 어려운 "안뇽"보단 "하이"가 압도적이고, 가끔 "글쎄요..전 feel이 중요하거든요"식의 영어 단어도 쓰면 좋다. 그러나 이것도 자주는 금물이다. 축약어의 사용도 권장할 만하다. "너무 웃겨요?" 이거보단 "넘 웃김?"이나 "넘 우낌?"이것도 요즘 추세다. "그냥"보단 "걍"을 "이렇게 하죠"보단 "이케 하져"가 감각 있어 보인다. 끝부분 처리도 중요하다. 때론 과감한 마침표(.)를 때론 줄임표(...)를 가끔은 느낌표(!)를 쓰되 느낌표와 물음표의 남발(???)(!!!!)은 보기 안 좋다.

#8 약속 장소는 과감하게
만나기로 했다면 약속 장소와 시간을 과감하게 제시하시라. 물론 상대의 의견을 종합한 후 내려야 하는 결정이지만 미지근하게 대처하는 것은 "꽝"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명심 하시라. 주저주저하고 생각 하다 보면 상대의 맘이 변화할 수 있다. <여자는 움직이는 갈대다>라는 것을 명심 하시라. 필히 상대의 연락처를 확인하고 나가야 할 것(바람맞을 우려 방지)과 밖에서 만날 것(폭탄 확인)을 권한다. 어두운 카페에서는 서로를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기에 이 세계(?)에서는 <홍익문고 앞>, <강남역>, <외환은행 앞> 등 밖이 대세이다. 미리 인상착의와 옷차림 파악은 물론이다. 사전에 스타일을 미리 파악하여 행여 생길지 모르는 당혹감을 사전 예방하는데 있다. 대부분 생각보다 70% 수준의 상대가 나오므로 큰 기대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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