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증 호소하는 그녀가 원하는 것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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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지요? 그냥 이렇게 살다가야 하는 건가요? 어떻게 해결책이 없나요? 나 어떡해요!!” 그녀의 한숨소리에 진료실 천창이 다 무너질 것 같았다.

20대에 남편과 연애결혼하고 신혼기간에 아이가 생겨 둘을 낳은 후 줄곧 열심히 살아왔다고 했다.




폐경기가 지난 그녀는 남편내조에 아이들 교육에 시댁, 친정집안 돌보며 재산불리는 일에 골몰하여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야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몇 해 전부터는 모든 일이 공허하고 인생이 회의에 찰 무렵 마침 남편의 빈번한 외도를 핑계로 급기야 생리도 끊어져 임신의 위험도 없어졌겠다 싶어 모험심을 가지고 자신도 젊은 남자(?)와 외도를 했더란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밋밋하고 별거 아닌 거에 놀랐고 그런 나쁜 짓을 저지르고 난 다음에도 여전히 태양이 밝고 주변이 아무 일 없이 일상적으로 돌아갔던 것에 더욱 놀랬다고 한다.



심각한 것은 남편에 대한 권태 탓이라 느꼈던 혹은 바람기 많은 남편으로 인해 생긴 성 혐오증 탓이라 여겼던 불감증이 상대를 바꾸어가며 성관계를 해도 도저히 해소될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정숙한 착한 아내였던 그녀가 폐경기가 되어 성을 밝히자 영문을 모르는 남편은 귀가시간이 빨라지고 무슨 눈치를 채었는지 아내를 감시할 지경이 되어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도저히 알 수없는 것이 ‘극치감’ 이라는 말에 산부인과의사는 당혹스러울 지경이다.




설명을 하자면 남성들만큼 여성들도 극치감, 절정감, 오르가즘을 원한다.



흥분기가 지나면 갑자기 강렬한 감각이 찾아오고 이 감각은 오르가즘이나 절정, coming이라고 표현되며 타오르는 듯한 열, 폭발, 떨림, 압박과 팽팽한 느낌 등 여러 가지 말로 표현된다.




그 후에는 곧이어 긴장이 완전히 풀리며 해소되는 단계가 오는 것이 공통적이다.



공중에 깃털처럼 가볍게 붕 뜬 느낌, 나른하고도 안락하고 쾌적한 어떤 공간, 구름사이를 날아가고 있음, 기분이 아주 좋은 해방감등 표현도 여러 가지이다.



특징적인 것은 남성의 경우 사정과 극치감이 거의 동일시되는 반면에 여성들의 경우 극치감에 이르는 시간이 때로 성적인 직접적인 자극을 15분~20분 이상 해야 발동이 걸리며 학습과 반복에 의해 짧아질 수 있고 더욱 강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착각처럼 몸부림치거나 신음소리로 대변되는 것이 아니라 꼼짝도 않고 조용히 누워있으면 구름사이를 날아가듯 안락한 깊은 심연을 부유하듯 그 순간이 음미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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